AI 시대에 이기는 법

AI는 도구다, 문제는 사용하는 사람이다

 

“AI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도구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 오렌 에치오니(Oren Etzioni)59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기획안을 정리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책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같은 업무를 두고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전히 백지 알에서 고민하며 몇 시간을 보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AI를 활용해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그 위에 자신의 판단과 경험을 더해 완성도를 높입니다. 결과물의 차이는 단순히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AI라는 도구를 알고 활용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이처럼 AI는 이미 우리의 업무 방식과 생산성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갈라놓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XL-1 AI 시대에 이기는 법

AI 시대에 이기는 법 모르면 위협, 알면 기회!
김수영 | 포춘쿠키 | 2025 11 15

 

이 책『AI 시대에 이기는 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AI 기술 자체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왜 지금 우리가 AI를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저자는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의존하는 태도 모두 경계하며, AI를 하나의 도구이자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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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이 책을 하나의프로듀싱된 결과물로 정의한다는 점입니다.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정보가 아니라, 독자가 AI 시대를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과정을 염두에 두고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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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의 일과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사고를 확장해 나가도록 유도합니다. AI를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도구로 묘사하기보다는, 인간의 판단과 기획, 맥락 이해를 보완해 주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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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은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질문을 던지는 능력, 문제를 정의하는 힘, 그리고 결과를 해석하고 책임지는 태도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기술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시선은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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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책을 읽으며 아쉬움을 느낀 부분도 있습니다. AI 시대의 변화와 활용의 중요성, 인간 고유 역량의 필요성 같은 핵심 메시지가 여러 장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다 보니, 내용이 다소 중복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강조처럼 느껴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 읽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핵심을 조금 더 압축해 전달했다면 독서의 밀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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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 서두에 알려준 4bookAI 사용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부 페이지는 접속이 안되고 오류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완성도 면에서 아직 보완할 사항이 있어보이는데 급하게 오픈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해당 사이트도 AI를 활용해 만들다 보니, AI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인간이 보완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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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AI를 처음 접하거나, 막연한 불안 속에서 방향을 찾고 있는 분들께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착은이미 늦었다는 좌절 대신,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AI 시대에 이긴다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을 갖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일이라는 점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단락이 끝날 때 마다 일러스터레이트로 요약된 내용이 있어 정리하기도 편합니다. AI시대의 투자 전략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특화된 상상지수펀드(ETF)입니다. 미국 시장 최초의 휴머노이드 ETF인 라운드힐(Roundhill)의 ‘HUMN’은 공장, 물류센터 등에서 활약할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또 다른 ETF인 팀즈(Themes)의 ‘BOTT’는 로봇 제조사뿐만 아니라, 공장 자동화 장비, 반도체, 산업 부품 등 로봇 생태계를 구성하는 30개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러한 ETF의 등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나의 투자 테마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의미합니다.237쪽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AI를 두려워하거나 멀리하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과 일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AI 시대에 이기는 법』을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결국 AI 시대의 승패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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